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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 저학년 추천 도서] 내 짝꿍 최영대 - 줄거리 및 퀴즈, 리뷰
    초등 독후활동 자료 2019. 10. 8. 21:30

     

    내 짝꿍 최영대

     

     

     

    글) 채인선

    1962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학교 불문학과를 줄업했다. 을유 문화사, 한국브리태니커회사 등에서 편집일을 하다가 이제는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5년 샘터사가 주최한 '엄마가 쓴 동화상'에 '우리집 안경곰 아저씨'가 당선되었고, 1996년 창작과 비평사가 주최한 제 1회 '좋은 어린이책 공모전' 창작부문에 당선되었다. <전봇대 아저씨>, <삼촌과 함께 자전거 여행>,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오빠는 사춘기> 등의 책에 글을 쓰면서 90년대에 어린이 문학계에 등단하여 꾸준히 창작활도을 하고 있다.

     

     

     

     

    그림) 정순희

    1966년 경북 영천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와 동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딸 아이를 모델로 해 그린 '바람 부는 날'이 비룡소 주최 '95 황금도깨비상'에 당선되어 <바람 부는 날>로 그림책을 시작했다. <쑥쑥 몸놀이>, <좀더 깨끗이>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고, <내 짝꿍 최영대>로 1998년 디자인하우스가 주관한 '올해의 디자인상' 그래픽 부문을 수상했다. 현재는 딸 아이와 남편과 함께 일산에서 살고 있다.

     

    교과연계) 초등 1~3 추천도서

     

     

     

    줄거리)

     4월 어느 날 시골 학교에서 최영대라는 아이가 전학을 왔어요. 영대는 말도 안 하고 행동도 아주 느렸어요. 그리고 언제나 같은 옷을 입고 오고 실내화도 안 신었고 준비물도 안 챙겼어요. 몸에서는 지독한 냄새가 났고요. 아이들이 영대와 짝하기를 싫어해서 영대는 짝 없이 혼자 앉아 있었어요. 아이들 말로는 영대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난 다음부터 거의 말을 안하고 지냈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은 할 수 있는 말이 몇 안 된대요.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영대는 사실 불쌍한 아이였지만 우리 모두 영대를 따돌렸어요.

     

     아이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영대를 괴롭히고, 놀이에 끼워주지도 않았어요. 때기리도 했어요. 영대를 괴롭히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다른 남자 아이들이 사납게 굴어서 아무 말도 못 했어요.

     

     우리 엄마는 영대 이야기를 듣고 가슴아파하셨어요. 만약 영대 엄마처럼, 우리 엄마도 갑자기 돌아가셨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나는 영대를 도와주고 영대에게 사과도 하고 싶어서 사탕도 주고 도시락 반찬도 주었지만 영대는 받으려 하지 않았어요.

     

     10월 어느 날 우리는 경주로 단체 여행을 가게 됐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영대도 같이 간다는 걸 알고 기분 나빠했어요. 경주에 도착하여 여기저기를 본 후 방에 들어와 저녁도 먹고 이제 자기 위해 누웠어요. 그런데 방에서 누군가 방귀를 뀌어 놓고 영대가 뀌었다고 놀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영대를 가리키며 '엄마 없는 바보'라고 소리치자 영대가 울음을 터트렸어요. 아이들은 영대가 울 수 있다는 걸 몰랐어요. 영대는 한 번도 운 적이 없어거든요. 선생님과 우리 모두 당황했어요. 나와 다른 아이들이 다가가서 사과하고 달랬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선생님도 어쩔 도리가 없었어요.

      

     선생님은 불을 켜고 화를 내시며 한 반 친구를 괴롭힌 우리들에게 벌을 주었어요. 영대는 그 동안 받은 설움을 토해내듯 계속 울었어요. 어느 새 다른 아이들도 영대를 따라 울며 미안하다고 했어요. 우리들은 계속 벌을 받다 주저 앉아 울고 선생님도 울어 버렸어요. 우리 모두 정말 영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모두 울기만 하다 잠이 들었어요.

     

     다음날 아침, 다른 반은 모두 떠나고 우리 반만 따로 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반장이 슬그머니 영대 옆 자리에 앉더니 경주박물관에서 산 기념 배지를 영대에게 달아주었어요.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모두 자기 배지를 달아주었어요. 어떤 아이는 사탕을 주거나 악수를 청하기도 했어요. 영대 옷은 온통 기념 배지로 가득해졌어요. 그걸 보신 운전사 아저씨가  모자를 벗어 영대에게 씌워 주며 생일축한다고 하셔서 우리는 모두 웃음을 터트렸어요. 달리는 버스에서 우리는 영대와 같이 노래를 불렀어요. 

     

     그 다음부터 엉대는 좀 달라졌어요. 옷차림도 깨끗해지고 말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반 아이들은 영대에게 말하는 연습을 시키고, 또 영대가 울상을 지으면 달래주었어요. 이제 영대는 우리 반에서 제일 소중한 아이가 되었어요. 영대는 지금 내 짝꿍이에요.

     

     

     

    독서 퀴즈)

    1. 영대가 전학온 것은 언제(몇 월)입니까?

    답 : 4월

     

    2. 영대가 말을 안 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입니까?

    답 :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뒤부터

     

    3. 영대를 불쌍하게 여기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나서지 못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 다른 남자아이들이 사납게 굴어서

     

    4. 2학기에 아이들은 어디로 단체 여행을 가게 되었나요?

    답 : 경주

     

    5. 방에서 영대와 아이들이 한바탕 울었던 다음날은 원래 어디를 견학할 예정이었나요?

    답 : 포항제철

     

    6. 버스에서 반장은 영대에게 무엇을 주었습니까?

    답 :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산 기념 배지

     

    7. 버스 운전사 아저씨는 영대에게 무엇을 해주었습니까?

    답 : 자신의 모자를 씌워주었다.

     

     

     

     

    리뷰)

     아이들은 집단 속의 약자를 잘 찾아내어 괴롭힌다. 거의 놀이처럼 즐긴다. 먹잇감이 된 또래를 나머지 아이들이 괴롭히는 것은 일종의 즐거움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어마어마 거대한 악의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괴롭히는 면면을 살펴보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영대의 가방을 교실 밖으로 던지고, 우유를 흘리게 만든 다음 선생님께 일러 혼나게 한다. 벽에 세워 놓고 돌아가며 한 대씩 때리기도 한다. 이 정도 폭력성이면 정말 잔인하다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이 모두 사이코패스는 아니다. 약자를 괴롭히는 것이 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 중에 하나인 걸까? 특히 '선생님이 아이들을 벌주면 아이들도 영대를 벌주었다'는 부분에서는 아이들의 폭력성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 폭력의 본성이 무엇언지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화가 치미는 대상은 선생님이다. 아이들을 몇 번 야단치던 선생님도 나중에는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러다 여행지에서 영대가 울자 짐짓 화를 내며 아이들에게 벌을 주는 장면은 위선적으로 느껴졌다. 선생님도 울었다는 것을 보면 본인도 당황한 것 같은데, 괴롭힘 당하는 아이의 반응을 보고 교사가 당황하는 게 더 황당하다. 선생님도 묵인한 것이다. 영대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모든 면에서 나쁜 아이는 아니니까. 그 중엔 반장도 있고 모범생도 있겠고 영대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에겐 살갑고 다정한 아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게다가 영대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아이도 아니니 그냥 건드리지 않고 넘어가는 게 교사 본인도 편했을 것이다.  2학기가 되도록 반에서 괴롭힘 당하는 아이 한 명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은 것은 교사의 잘못이다. 영대를 둘러싼 폭력의 가장 큰 책임은 교사에게 있다.

     

     2학기가 다 되도록 이어지던 괴롭힘은 단 하룻밤만에 중단되고 그 이후 영대를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는 급변한다. 이러한 변화가 갑작스럽고 언뜻 납득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본능적인 반응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인간의 마음에는 약자를 괴롭히며 즐기고 싶어하는 나쁜 본성도 있지만, 누군가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연민이 이는 측은지심의 본성도 있으니까. 이제껏 반응이 없던 영대가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 아이들 마음 속의 어떤 부분을 자극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친구를 괴롭히는 건 나쁜 일'이라는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이 아니다. 그 동안 발휘되지 못했던 아이들의 착한 본성이 자극받아 자연스럽고 급작스럽게 마음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영대를 보고 함께 울며 갑자기 미안해 하는 아이들의 변화가 전혀 이상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러한 '측은지심'에 기대 문제가 해결되길 바랄 순 없다.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성인 보호자가 있었더라면, 연민이나 동정이 아니라 '정의'를 가르치는 교사가 있었더라면 영대와 아이들은 훨씬 일찍 행복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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