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초등 저학년 추천 도서] 나쁜 어린이 표 - 줄거리 및 퀴즈, 리뷰
    초등 독후활동 자료 2019. 10. 10. 21:26

     

    나쁜 어린이 표

     

    글) 황선미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경기도 평택에서 보냈고, 21년 동안 <마당을 나온 암탉>, <내 푸른 자전거>, <푸른 개 장발>, <주문에 걸린 마을>,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등을 펴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으며, 미국 펭귄출판사를 비롯해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2012년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4년 런던국제도서전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오솔길을 열심히 걸으며 사는 게 멋지다는 걸 알 수 있는 작품을 쓰려고 합니다.

     

     

     

     

    그림) 이형진

    전라북도 정음에서 태어났고,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법과 다양한 시도로 재치 있고 발랄한 그림부터 묵직하고 강렬한 그림까지 '이형진 표' 그림을 선보입니다. 다.

     

     

    교과연계) 초등 1~3학년 추천 도서

     

     

    줄거리)

     반장 선거에서 당선이 되지 못한 나는 몹시 서운한 마음이었어요. 청소 시간에 친구와 장난을 치는데 누가 내 뒤에서 달려드는 바람에 넘어지면서 대걸레로 난초 화분을 깨트렸어요. 누가 나를 밀어서 그랬다고 말씀드렸지만 선생님은 잘못을 남에게 미루는 건 나쁜 태도라며 나쁜 어린이 표 한장을 주었어요. 나쁜 어린이 표는 세 장을 받으면 5시까지 집에 갈 수 없어요. 수요일 특별활동이 끝나고는 교실에 늦게 들어 왔다고 두 장을 받기도 했어요. 선생님이 원망스러웠지만 별 수 없었어요. 착한 어린이 표를 받으면 나쁜 어린이 표를 덜어 준다고 하셔서, 나는 앞으로 착한 어린이 표를 많이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반 애들은 모두 교실 벽에 자기 이름이 걸린 종이판을 붙이고 착한 어린이 표와 나쁜 어린이 표를 붙였어요. 차츰 나쁜 어린이 표를 많이 받은 아이와 착한 어린이 표를 많이 받은 아이들이 표시나기 시작하면서 착한 어린이 표를 많이 받은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어울렸어요. 하지만 나쁜 어린이 표를 받은 아이들은 같이 어울리다가 또 표를 받을까봐 함께 어울리지 않았어요.

     

     나는 어느날 화장실에서 선생님 욕을 했다고 나쁜 어린이 표를 받았어요. 선생님이 들었을리도 없고, 고자질도 욕 만큼 나쁜 건데 나에게 나쁜 어린이 표를 주는 게 화가 났어요. 선생님이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동안 선생님이 공평하지 않았던 일을 '나쁜 선생님 표'로 수첩에 기록했어요. 

     

     나는 원래 은지를 괜찮은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실수로 은지 필통을 떨어트리고 퉁명스럽게 이야기했더니 은지가 '나쁜 놈'이라고 하는 거예요. 그 바람에 싸우게 돼서 나만 나쁜 어린이 표를 받았어요. 억울했지만 은지가 욕했다고 이르지는 않았어요. 선생님이 묻지도 않으셨고, 잘못을 내가 먼저하긴 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은 우리들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착한 어린이 표로 나쁜 어린이 표를 감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선생님 마음대로 규칙을 바꾸다니! 나는 '나쁜 선생님 표' 수첩에 선생님의 잘못을 또 기록했어요.

     

     나는 과학 경진 대회에 나가겠다고 하고, 엄마에게 과학 상자를 사달라고 졸랐어요. 엄마는 안 된다고 했지만 아빠에게 말씀드렸더니 아빠가 큰 과학 상자를 사주셨어요.  나는 아빠께서 비싼 과학 상자를 사주진 것이 미안하기도 해서, 날마다 아빠 구두를 닦아 얼마씩이라도 갚기로 했어요. 아빠의 구두를 닦아 놓으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어요.

     

     과학 경진 대회 날, 나는 과학 상자 말고도 좋은 드라이버를 따로 챙겨서 갔어요. 그런데 드라이버를 빌려달라는 경식이가 자기 연필깎이가 비싸다고 잘난 척을 하는 바람에 나와 경식이는 다투게 됐어요. 그때 선생님이 들어오셨는데, 경식이가 선생님께 경진 대회에서는 과학 상자 안에 있는 것만 사용해야 공평하다고 말하는 거예요. 선생님은 경진 대회가 끝난 다음에 드라이버를 찾아 가라고 하시고는 나와 경식이에게 나쁜 어린이 표를 각각 하나씩 주었어요. 나는 기분 나쁜채로 증기 기관차를 만들었고 경식이는 완성도 못한 채 냈어요. 경진 대회가 끝난 후 교실로 왔는데 선생님은 이미 집에 가셨고 교실 문은 잠겨 있었어요.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데 똑같이 비를 맞으며 경식이가 나를 불렀어요. 그러더니 나 때문에 나쁜 어린이 표를 받았다고 따지며 울었어요. 나는 내가 나쁜 어린이 표를 처음 받았던 날의 기분이 생각났어요. 경식이도 나처럼 오늘 하루를 몽땅 망친 거예요. 난 드라이버를 못 돌려받았고, 경식이는 헬리콥터를 완성하지 못했어요. 게다가 엄마한테 야단도 맞을 거예요. 경식이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집으로 가는데 차라리 감기에 걸려 학교에 못 가게 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데 어느새 은지가 다가와서 우산을 씌워줬어요. 은지는 전에 욕한 거 미안하다며 선생님께 안 일러서 고맙다고 했어요. 그리고 나쁜 어린이 표 받는 애들이 다 나쁜 건 아니라고도 했어요.

     

     엄마는 열이 심한 나를 걱정하면서, 내일 선생님을 만나서 내 문제가 뭔지 이야기해봐야겠다고 했어요.  나는 나쁜 아이가 아닌데 왜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요. 나는 내가 제일 잘 아는데 왜 나에 대해서 선생님께 물어봐야 하냐고 하자 엄마는 결국 눈물을 흘리셨어요. 나는 안 걸리게 노력해보겠다고 하고 다음날 학교에 갔어요.

     

     몸이 아파 체육 시간에 교실에 남아 있었는데 선생님 책상에 있는 스티커 통이 눈에 띄었어요. 스티커 뭉치를 들고 있는데 갑자기 종소리가 울려서 당황한 나는 그대로 화장실로 가 숨었어요. 스티커를 다시 갖다 놓기는 틀려서 나는 스티커를 찢어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렸어요. 무섭고 슬퍼서 눈물이 났어요.

     

     계속 화장실에 숨어 있었지만 결국 선생님께 잡혀 교실로 왔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내 수첩을 들고 있는 거예요! 선생님은 나쁜 어린이 표도 가져갔냐고 나에게 물으셨어요. 선생님 물건을 훔쳤다는 생각이 드니 겁이 나고 눈물이 났어요. 그런데 선생님은 이번 일은 이쯤 해서 그만두자고 하셨어요. 그리고 내 수첩 중에서 나쁜 선생님 표가 적힌 부분을 가져가셨어요. 그러자 선생님께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선생님은 내가 나쁜 어린이 표를 가져간 것과 선생님이 나쁜 선생님 표를받은 것을 비밀로 하자고 했어요. 그리고 2학기 떄는 반장이 되어 반을 이끈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보라고도 하셨요. 과학 선생님이 내 작품이 좋다고 하시더라는 말도 했어요. 내 드라이버는 서랍 나사를 조이고 깜빡 잊었다며 내일 돌려주겠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들으니 선생님께 친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나는 선생님 뒷모습에 인사를 했어요. 선생님이 고맙다고 느낀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독서 퀴즈)

    1. 나쁜 어린이 표를 세 장 받으면 어떤 벌을 받게 되나요?

    답 : 5시까지 집에 갈 수 없다

     

    2. 주인공의 꿈은 무엇인가요?

    답 : 과학자

     

    3. 나는 과학 상자를 사주신 아빠를 위해 무엇을 해드렸나요?

    답 : 구두를 닦아 드렸다.

     

     

    4. 과학 경진 대회 날,  과학 상자 말고도 따로 갖고 간 것은 무엇인가요?

    답 : 드라이버

     

    5. 내가 과학 경진 대회에서 만든 것은 무엇인가요?

    답 : 증기 기관차 

     

    6. 비를 맞고 집에 가는 나에게 우산을 씌워준 것은 누구였나요?

    답 : 은지

     

    7. 나는 스티커 뭉치를 어떻게 했나요?

    답 : 잘게 찢어 변기에 넣고 버렸다.

     

     

     

     

    리뷰)

     어렸을 때를 떠올리면, 선생님께 억울했던 기억이 많다. 잘못한  것 이상으로 혼나기도 하고, 전에는 그냥 넘어갔던 일을 새삼스레 들춰서 혼이 나기도 했다. 내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선생님이 공평하지 못해 억울했던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그런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담아낸 책이다. 선생님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이들을 혼을 낸다. 아이들의 잘못만 잡아내고, 왜 그랬는지는 묻지 않으신다. 규칙도 선생님 마음대로 바꾼다.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니 선생님이 점점 미워지고 어느 새 진짜 나쁜 어린이가 되어버린 것 같다. 

     

     다행히 작품의 마지막에서 선생님은  나쁜 선생님 표를 챙겨 가신다. 드라이버를 빌려 쓰고 깜빡 잊었다고도 하신다. 선생님이 실수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니 친근한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처음으로 고맙다는 마음을 느껴 진심으로 인사를 한다.

     

     "그거 받는 애들이 다 나쁜 건 아냐. 그것만 알면 되잖아." 

     "나에 대해서 왜 선생님한테 물어야 돼? 나는 내가 제일 잘 아는데, 엄마도 나를 알잖아?" 

     아이들도 이미 안다. 교사의 평가가 스스로를 제대로 담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만, 알면서도 교사의 규칙을 따라주는 것 뿐이다. 

     

     교사 한 명이 여럿의 어린이를 동시에 통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교사 나름대로도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내고 그러는 가운데 '억울한' 일들이 생기게 될 것이다. 어린이였던 시절의 일들을 떠올리게 하면서, 동시에 성인으로서 어떻게 어린이들을 대해야 할지도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다만 이 책에도 위험한 부분이 있다. '민철이가 지연이 머리를 공으로 떄렸는데 사실 민철이는 지연이를 좋아한다. '는 대목이다. 남자 어린이가 여자 어린이를 괴롭히는 것을 '좋아서 그런다'고 자연스럽게 여기게끔 만드는 부분이다. 남자 어린이에게는 폭력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여자 어린이에게는 상대의 폭력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도록 가르치는 부분이다. 사랑과 폭력은 다르다. 이러한 부분은 비판적으로 읽어내야 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