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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 저학년 추천 도서] 저를 찾지 마세요 - 줄거리 및 퀴즈, 리뷰
    초등 독후활동 자료 2019. 10. 20. 16:32

     

    저를 찾지 마세요

     

     

     

    글) 박혜선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인사하기가 취미이고, 떠돌이 강아지에게 말 걸기가 특기랍니다. 새벗문학상에 동시 <감자꽃>이, 푸른문학상에 단편동화 <그림자가 사는 집>이 당선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같은 어른이 되고 싶은 선생님은 아이들의 마음을 시로, 동화로, 그림책으로 발표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동화 <부글부글 화가 나>, <내 짝꿍이 되어 줄래> 등과 동시집 <텔레비전은 무죄>, <개구리 동네 게시판>,  <위풍당당 박한별>, 그림책 <내가 엄마 할 거야>, <이제 게임 안 해> 등이 있습니다. 한국아동문학상과 연필시문학상을 받았으며, 초등 교과서에 <버려진 깡통 속에서>와 중등 교과서에 <아버지의 가방>이 실려 있습니다.

     

     

    그림) 원혜진

    한겨레출판만화학교에서 만화를 공부했습니다. 역사 만화 <아! 팔레스타인>을 집필했으며 수학동화, 창작동화 등 다양한 어린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책으로 집을 지은 악어>, <케첩 좋아, 토마토 싫어>, <책 읽어 주는 로봇>,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내 짝꿍>, <똥 대장! 수학 대장, 슈룹> 등이 있습니다. <저를 찾지 마세요>의 그림을 그리는 동안 어린이의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교과연계) 3~4학년군 국어3-가  2. 회의를 해요

    통합 1~2학년군 가족1 1. 우리 가족

     

     

     

    줄거리)

     현재의 쌍둥이 동생들은 현재의 공책을 찢어 비행기를 날리며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유치원에 눈병이 도는 바람에 나흘째 집에 있는 쌍둥이 동생들을 돌보느라 엄마는 살이 빠질 정도로 피곤한 상태이다. 좋아하는 소담이의 생일 파티에 가려고 하자 엄마는 피아노 학원 부터 얼른 갔다 오라며, 선물은 포장해서 준비해놓겠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현재는 피아노 학원이 끝나자마자 달려와서 엄마가 준비해놓은 선물을 갖고 겨우 늦지 않게 생일 파티에 도착했다. 그런데 서연이가 현재에게 줬던 선물을 엄마가 그대로 포장해서 현재에게 건넨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동생들은 현재의 교과서까지 찢어서 놀고 있는 상황. 엄마는 미안하다며 사과했지만 현재는 동생도 밉고 엄마도 미웠다.

     

     현재는 집을 떠나기로 했다. 모두가 자고 있을 내일(토요일) 아침 7시 반으로 시간을 정해 놓고 '나의 가출 지도'도 만들었다. 가방에 간식과 옷, 게임기 등을 챙기고 저금통에 저금해 두었던 돈도 챙겼다. '저를 찾지 마시고 동생들이랑 행복하게 사세요.' 라는 쪽지를 남기고 다음날 일찍 집을 나섰다.

     

     남의 동네 아파트에 앉아 싸 온 간식을 먹은 다음 찜질방으로 갔다. 그런데 찜질방 피시방에서 무서운 형들과 누나들이 자신들과 같이 다니자며 다가왔다. 겁이 난 현재는 찜질방에서 도망쳐 나왔다. 그 후 공원에 갔더니 그곳에서는 사나운 개 두 마리가 현재가 준 간식 때문에 싸움이 났다. 마침 지나가던 아저씨가 개들을 쫓아 주고 얼른 집으로 가라고 했지만 현재는 너무 놀란 상태였다. 얼른 자리를 피해 피아노 학원 앞 공원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 곳에서는 술주정뱅이 아저씨를 만나서 또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도망치다 도착한 곳은 새로나 문방구. 현재가 연준이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바로 문방구로 와주었다. 연준이는 현재 엄마가 현재를 찾기 위해 반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고, 소담이에게도 직접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사과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마침 부모님이 집에 안 계셔서 연준이네 집으로 함께 갔다. 현재는 엄마가 자신을 찾아다녔다는 생각에 집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여기서 항복하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연준이와 이야기를 나누던 현재는 혹시 자신을 신경 안 쓰고 나머지 가족들이 잘 지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신의 아파트 쪽으로 가서 집을 살펴보았는데 평소와 다름 없는 분위기였다.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자 배신감이 들고 절대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연준이가 저 쪽에 너희 부모님이 계시는 것 같다고 했지만 현재는 그럴 리 없다며 연준이네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연준이네 집으로 부모님이 오셨다. 연준이가 자신의 엄마에게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현재에게 부모님은 그 동안 신경 못 끈 거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화장실도 한 번 갔다오니 날아갈 처럼 상쾌했다. 집에 돌아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독서 퀴즈)

    1. 현재의 쌍둥이 동생들이 유치원에 안 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 유치원에 눈병이 돌아서

     

    2. 현재가 소담이에게 준 선물은 무엇이었습니까?

    답 : 자물쇠가 달린 일기장

     

    3. 현재가 서연이에게 받았던 선물을 그대로 소담이에게 준 것이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었습니까?

    답 : 서연이가 현재에게 쓴 카드가 일기장 안에 들어 있어서

     

    4. 가출을 하려는 현재가 휴대전화를 챙기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 위치추적이 될까봐

     

    5. 가출 시간을 토요일 7시 반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 가족 모두 자고 있을 시간이라서

     

    6. 현재가 계획했던 것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집을 나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 아빠가 낚시터 가는 시간이랑 겹쳐서

     

    7. 집을 나온 현재가 제일 먼저 들어간 곳은 어디입니까?

    답 : 편의점

     

    8. 문방구에서 현재는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까?

    답 : 연준이

     

    9. 연준이가 현재를 배신하고 자신의 엄마에게 사실을 말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 현재가 있는 곳을 말하면 연준이가 시험 망친 것을 엄마가 용서해준다고 해서.

     

     

     

    리뷰)

     가족들이 나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오히려 나를 괴롭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현재 역시 동생만 신경 쓰느라 정신 없는 엄마와 늘 바쁜 아빠, 제 멋대로인 동생들 때문에 힘들어 하다가 결국 가출을 한다. 하지만 집을 떠나 마주한 세상은 현재에게는 너무나 무서운 곳이었다. 가출한 자신은 신경도 쓰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서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온 현재는 집으로 돌아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가족에게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어린이의 마음에서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은 고맙고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나에게 무심하다는 서운한 감정 역시 동시에 갖게 된다. 또 형제가 있는 경우에는 부모님의 사랑이 나에게 온전히 향하지 않고 다른 형제에게도 향하는 것을 봐야한다. 특히나 동생을 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가족들이 자신에게만 소홀하고, 자신만 빼고 행복한 것만 같은 서운하고 서러운 마음을 잘 잡아내어 글로 쓴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부모님의 사랑을 깨달은 주인공이 자신의 오해와 가출한 '잘못'을 뉘우치고 부모님께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끝나지 않는다. 현실적인 문제로 그 동안 주인공을 신경쓰지 못했던 부모님이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그제서야 복잡했던 주인공의 마음이 돌아서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무조건 '부모님은 너를 사랑하니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 는 교훈적인 내용이 아니라 현실적인 부모님의 한계를 보여준 점이 좋았다. 오히려 이러한 점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더 와 닿을 것 같다.

     

     다만 이 글에서 주인공이 가족 중 유일하게 '불쌍하게'보는 아빠를 그린 부분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빠가 '아이들의 눈치를 보고 부인의 비위를 맞추고 주말엔 분리수거를 하고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불쌍한 존재라는데, 이 모든 것을 24시간 수행하는 엄마는 불쌍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지친 존재로 그려진다. 똑같은 부모인데도 엄마는 밉고 아빠는 불쌍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아빠는 가끔 낚시라도 가지, 엄마는 어디도 못 가는 것이 현실. 미미한 정도의 가사노동과 가족에 대한 당연한 배려를 어마어마한 노고인양 엄살 피우는 가부장 한국 남자의 목소리를 그대로 어린이가 대변하고 있다.  부모님에 대한 서운함으로 가출하는 어린이가 '우리 아빠 불쌍해, 한국 남자 불쌍해'는 못 버리는 장면은, 내 생각에 이 글의 옥에 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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